1916년 8월 25일, 미국 국립공원 및 기념물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청(NPS) 탄생
1916년 8월 25일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국립공원관리청 기본법에 서명하며 NPS가 탄생했다. 초대 국장 스티브 마더의 분노에서 시작된 110년의 역사와, 매년 한인 수십만 명이 찾는 미국 국립공원의 뿌리를 되짚어 본다.
1916년 8월 25일, 미국 국립공원 및 기념물을 보전키 위한 국립공원관리청(NPS) 탄생한지 110주년이 되는 해이다. 미국 제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은 “국립공원관리청 기본법(National Park Service Organic Act)”에 그날 서명했다.
이로써 미국 국립공원 및 기념물을 관리하는 전담 연방 기관,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 NPS)이 탄생했다. 2026년은 NPS 창설 110주년이 되는 해로서, 창설 당시의 극적인 뒷이야기와 오늘날 재미동포가 해마다 찾는 국립공원의 뿌리를 되짚어 본다.
미국에 처음 방문하는 한인들이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옐로스톤, 그랜드캐니언, 요세미티를 꼽는다. 이 장대한 자연이 오늘날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1916년에 탄생한 한 법 조문과, 그 법을 만들기 위해 싸운 사람들 덕분이다.
미국 국립공원은 왜 늦게 생겼나? 사기꾼, 방치, 그리고 불평
미국이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을 만든 것은 1872년이었다. 그해 율리시즈 그랜트 대통령이 옐로스톤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법에 서명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요세미티(1890), 레이니어 산(1899), 그랜드캐니언(1908년 국가기념물, 1919년 국립공원) 등이 잇따라 지정됐다.
그러나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미국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전담 기관이 없었다. 각 공원은 내무부의 관할 아래 있었지만 실질적인 관리 주체가 없어서 방치되거나 민간업자들이 멋대로 개발했다.
사냥꾼들이 옐로스톤에서 버펄로를 밀렵했고, 관광 업자들은 간헐천 주변에 불법 호텔 및 위락 시설을 지었다. 보호받아야 할 미국의 자연유산이 회손돼 가면서 온통 무법지대가 되어가고 있었다.
스티브 마더: 불만이 역사를 만든 날

1914년, 캘리포니아 출신의 성공한 광업 재벌 스티브 마더(Stephen Tyng Mather)는 요세미티와 세쿼이아 국립공원을 여행하다 분노했다. 공원의 관리 상태가 너무 엉망이었던 것이다. 그는 내무부 장관 프랭클린 레인(Franklin Lane)에게 편지를 보내 국립공원 관리 실태를 맹비난했다.
장관의 답장은 짧고 냉담했다: “공원이 마음에 안 들면, 직접 와서 운영해 보시오(If you don’t like the way the national parks are being run, come on down to Washington and run them yourself).” 이 일화는 내무부 공식 역사 자료에 기록돼 있다. 마더는 실제로 워싱턴으로 갔다. 그리고 역사가 바뀌었다.
내무부 차관보 조수로 자리를 잡은 마더는 곧 홍보 천재 본능을 발휘했다. 1915년 국립공원 홍보 책자를 직접 제작해 배포하고, 저명한 언론인과 정치인들을 국립공원 캠핑 여행에 초청했다. 그의 조수 호레이스 앨브라이트(Horace Albright)는 이후 NPS의 2대 국장이 된다.
1916년 8월 25일, 역사적인 서명

마더와 앨브라이트, 그리고 시에라 클럽의 활동가들이 수년간 의회를 설득한 끝에, 1916년 8월 25일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국립공원관리청 기본법에 서명했다. 이 법의 핵심 문구는 지금도 NPS의 헌장으로 남아 있다:
“자연경관과 자연·역사 유산, 야생동물을 보전하고, 미래 세대도 훼손 없이 누릴 수 있는 방식으로 현재 세대가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to conserve the scenery and the natural and historic objects and the wild life therein and to provide for the enjoyment of the same in such manner and by such use as will leave them unimpaired for the enjoyment of future generations)
법이 서명된 날, NPS는 당장 35개의 국립공원과 국가기념물, 약 21만 헥타르(약 520만 에이커)의 땅을 물려받았다. 스티브 마더는 초대 국장이 됐다.
마더가 남긴 것들, NPS의 DNA
스티브 마더는 초대 국장으로서 오늘날 NPS의 기본 틀을 닦았다. 그 중 몇 가지는 지금 재미동포가 국립공원을 찾을 때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 레인저 제복과 모자: 마더가 직접 디자인한 ‘mountie hat(카우보이 모자 형태의 베이지색 밀짚모자)’은 오늘날도 NPS 레인저의 상징이다.
- 미국 국립공원 호텔 체인: 마더는 공원 내 품격 있는 숙박 시설을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정치적 지지도 늘어난다고 믿었다. 이것이 오늘날 올드 페이스풀 인, 팀버라인 롯지 같은 역사적인 공원 호텔의 기원이다.
- 자동차 접근성: 마더는 당시 신흥 교통수단인 자동차가 국립공원의 미래라고 판단했다. 공원 내 도로를 적극적으로 정비했고, 이것이 자동차 여행 문화와 국립공원이 결합하는 계기가 됐다.
- 관광과 보전의 공존: 공원을 잠가두면 정치적 지지를 잃는다는 마더의 현실주의는 존 뮤어 같은 순수 보전주의자와 충돌했지만, 현재 NPS의 “보전하며 즐긴다”는 철학의 기초가 됐다.
110년 후, NPS가 관리하는 미국
2026년 현재 NPS는 다음을 관리한다(NPS 공식 자료 기준):
| 구분 | 숫자 |
|---|---|
| NPS 관리 단위(공원·기념물·유적지 등) | 433개 이상 |
| 총 면적 | 약 8,500만 에이커(약 3,440만 헥타르) |
| 연간 방문객 | 약 3억~3억 2천만 명 |
| NPS 직원(정규·계절직 포함) | 약 2만 명 |
| 자원봉사자 연간 참여 | 약 30만 명 |
가장 많이 방문되는 단위는 블루리지 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 연 1,600만 명 이상)이며, 전통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미국 국립공원은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약 1,300만 명)이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여행 가이드를 참고하면 방문 준비에 도움이 된다.
한인 커뮤니티와 미국 국립공원의 깊은 인연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국립공원을 즐기는 빈도는 다른 이민자 그룹에 비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들 특유의 등산 및 야외 활동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옐로스톤·요세미티·그랜드캐니언 같은 대형 공원은 물론, 유타주의 자이언·브라이스 캐년·아치스 로드트립이나 콜로라도 로키 마운틴도 한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국립공원을 자주 방문하는 가족이라면 연간 패스(America the Beautiful Pass, 80달러)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2026년 미국 국립공원 완전 여행 가이드에서 패스 구입 방법과 예약·캠핑 팁을 확인할 수 있다.
단, 외국에서 방문하는 경우 주의할 점이 있다. 2026년부터 일부 국립공원에서 비거주자(외국 관광객)에게 차량당 100달러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방문하는 가족 및 친지를 안내할 때 이 점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 가이드는 최적 방문 시기와 5대 명소, 안전 주의사항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또한 아메리칸항공과 국립공원재단(NPF) 후원 프로그램처럼 항공 마일리지를 활용해 국립공원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방법도 있다.
NPS를 흔든 논쟁들, 창설 이후 110년의 갈등
미국 국립공원은 언제나 갈등의 공간이었다. 창설 직후부터 광업·목재업 종사들과의 마찰, 댐 건설 논쟁(1913년 헤치헤치 계곡 댐 건설은 존 뮤어를 실의에 빠뜨렸다), 원주민 토지 권리 문제(많은 국립공원 부지가 강제 이주를 통해 확보됐다), 그리고 최근의 예산 삭감과 기후변화 논쟁까지 이어진다.
2025~2026년에는 DOGE(정부효율부) 주도의 연방 예산 삭감으로 NPS 직원 수백 명이 해고됐고, 일부 공원에서 인력 부족으로 서비스가 축소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10년 전 ‘방치된 공원’을 보고 분노한 스티브 마더의 문제의식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론: “미국이 가진 최고의 아이디어”는 110년째 진행 중
작가 월리스 스테그너(Wallace Stegner)는 미국 국립공원을 “미국이 가진 가장 민주적인 아이디어(the best idea we ever had)”라고 불렀다. 돈이 없어도, 유명하지 않아도, 누구든 같은 자연 앞에 설 수 있다는 뜻이다. 1916년 8월 25일 서명된 한 페이지짜리 법이 110년 후에도 매년 3억 명이 찾는 공간을 지탱하고 있다. 그 공간에는 재미동포 수십만 명도 포함돼 있다.
💬 미국 국립공원 추억을 나눠 주세요
NPS 창설 110주년을 맞아 여러분만의 국립공원 기억이 있으신가요? 가장 감동 깊었던 미국 국립공원은 어디였나요? 혹시 한인 커뮤니티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나 꼭 가봐야 할 트레일을 알고 계신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앞으로 다뤄주길 바라는 역사 주제나 시대가 있으면 그것도 남겨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경험이 쌓이면 코리안 한인을 위한 국립공원 추천 목록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댓글로 남겨주시면 확인 후 답변드리겠습니다.
면책 공지: 이 글은 역사적 기록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국립공원 요금·예약·운영 시간은 NPS 공식 웹사이트(nps.gov)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National Park Service: nps.gov (NPS 공식 사이트, 창설 역사 포함)
- NPS Organic Act 원문: nps.gov/aboutus/upload/Organic-Act-1916
- 미 의회도서관: NPS 창설 관련 의회 기록 및 사진 (loc.gov)
- Smithsonian Magazine: “The Man Who Invented the National Parks” (Stephen Mather 관련)
- National Archives: NPS 초창기 문서 및 법안 (archives.go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