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년 전인 1812년 8월 19일, 미국과 영국이 또 다시 싸운 날
1812년 8월 19일, 미국 군함 USS 컨스티튜션은 영국 HMS 게리에르와의 30분 전투에서 포탄이 튕겨 나가는 장면으로 ‘올드 아이언사이즈’ 별명을 얻었습니다. 214주년을 맞아, 오늘도 보스턴 항구에 떠 있는 세계 최고령 현역 군함의 탄생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1812년 8월 19일, 미국 독립 36년 만에 영국과 다시 맞붙은 전쟁(War of 1812)의 해상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날의 전투에서 태어난 별명 하나가 200년 넘게 살아남아 오늘도 보스턴 항구에 떠 있습니다. 사건의 경과와 인용 중 일부는 사료로 확인되지 않고 전설처럼 전해지는 부분이 있으며, 본문에 해당 사실을 명시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해군 함정은 오늘도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찰스타운 해군 기지에 계류돼 있습니다. USS 컨스티튜션(USS Constitution), 미 해군이 지금도 현역으로 유지하는 이 범선에는 “올드 아이언사이즈(Old Ironsides)“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1812년 8월 19일, 영국 군함 HMS 게리에르(HMS Guerrière)와의 30분간의 전투에서 생긴 이 별명의 배경을 풀어 보게습니다.
1812년 전쟁, 미국이 다시 영국과 싸운 이유

미국이 영국과 두 번째로 맞붙은 1812년 전쟁(War of 1812)은 독립전쟁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국가 정체성에 깊은 흔적을 남긴 전쟁입니다. 주요 원인:
- 영국의 미 해군 선원 강제 징집(Impressment): 영국 해군이 미국 선박을 멈추고 선원들을 영국 군인으로 강제 복무시켰습니다. 미 해군역사문화사령부(NHHC) 자료에 따르면 1803년~1812년 사이 수천 명의 미국 선원이 이런 식으로 끌려갔습니다.
- 무역 봉쇄: 나폴레옹 전쟁 중 영국이 프랑스와의 미국 교역을 방해했습니다.
- 서부 확장 갈등: 영국이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을 지원해 미국의 서부 팽창을 저지하려 한다는 의심.
미국은 1812년 6월 18일 영국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당시 미국 해군은 전함 17척에 불과했고, 세계 최강의 영국 해군은 600척 이상을 보유했습니다.
USS 컨스티튜션, 1797년 진수한 범선
USS 컨스티튜션은 1794년 미 해군 창설 때 의회가 승인한 6척의 프리깃함 중 하나로, 1797년 10월 21일 보스턴에서 진수됐습니다. USS 컨스티튜션 박물관과 NHHC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 함선의 특징:
- 선체 재료: 라이브 오크(Live Oak, Quercus virginiana), 남부 해안 지역에서 구한 이 목재는 일반 참나무보다 훨씬 밀도가 높고 단단해 포탄에 강합니다.
- 규모: 전장 약 62m, 승조원 450명, 함포 44문(실제로는 더 많이 탑재하기도 했음).
- 전쟁 이전 경력: 1798~1800년 준전쟁(Quasi-War), 1801~1805년 제1차 바르바리 전쟁에서도 활약.
1812년 8월 19일, 30분간의 전투

HMS 게리에르는 36문짜리 영국 프리깃함으로, 대서양에서 미국 상선을 괴롭혀 온 함정입니다. NHHC와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자료에 따르면, 두 함선은 1812년 8월 19일 오후 뉴펀들랜드 남동쪽 해역에서 조우했습니다.
전투의 전개:
- 오후 5시경 접근 기동 시작. 두 함선은 서로를 향해 이동하며 거리를 좁혔습니다.
- 게리에르 쪽에서 먼저 포격을 시작했고, 컨스티튜션은 포탄 사거리 바깥에서 기동하며 접근했습니다.
- 컨스티튜션이 사거리에 들어서자 포격을 개시했습니다. 전투는 약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 게리에르는 돛대가 모두 부러지고 심각한 피해를 입어 항복했습니다. 피해가 너무 커 나포(拿捕)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컨스티튜션 승조원들이 포로를 이송한 뒤 게리에르를 불태워 침몰시켰습니다.
| 구분 | USS 컨스티튜션(미국) | HMS 게리에르(영국) |
|---|---|---|
| 함장 | 아이작 헐(Isaac Hull) | 제임스 리처드 다크레스(James Richard Dacres) |
| 함포 수 | 44~54문 | 38문 |
| 전사자 | 7명 | 약 15명(자료에 따라 다름) |
| 부상자 | 7명 | 약 63명(자료에 따라 다름) |
| 함선 결과 | 손상 없이 귀항 | 나포 불가, 불태워 침몰 |
사료 주의: 사상자 수는 자료에 따라 다소 엇갈립니다. NHHC의 공식 집계를 기준으로 했으며, 다른 출처에서는 영국 측 전사자가 23명으로 기록하기도 합니다.
“올드 아이언사이즈” 라는 별명의 탄생
전투 중 영국 포탄이 컨스티튜션의 단단한 라이브 오크 선체에 맞고 튕겨 나가는 장면을 본 미국 승조원 중 누군가가 외쳤다고 전해집니다: “허클베리, 그녀의 옆구리는 철로 만들어졌어!(Huzza! Her sides are made of iron!)”
이 일화는 USS 컨스티튜션 박물관과 NHHC가 모두 인용하는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정확히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이 말을 했는지는 사료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전투 후 각색과 과장이 더해진 것으로 역사가들은 봅니다. 그러나 포탄이 라이브 오크 선체에 맞고 튕겨 나간 것은 여러 목격자 진술로 사실로 확인됩니다. 단단한 목재 덕분에 실제로 포탄이 관통하지 못했고, 이것이 “철 옆구리”라는 별명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올리버 웬들 홈스의 시, 컨스티튜션을 구한 글
컨스티튜션이 오늘도 존재할 수 있는 데는 글 한 편의 역할이 컸습니다. 1830년, 미 해군이 낡은 컨스티튜션을 해체하려 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당시 21세의 청년 시인 올리버 웬들 홈스(Oliver Wendell Holmes, Sr.)가 “올드 아이언사이즈”라는 제목의 시를 보스턴 일간지에 발표했습니다:
“Ay, tear her tattered ensign down! / Long has it waved on high…”
(번역: “그래, 그녀의 찢긴 깃발을 내려라! / 오래도록 높이 펄럭였으니…”)
이 시는 미국 전역에 퍼지며 여론을 움직였고, 의회는 해체 결정을 번복해 컨스티튜션을 수리·보존하기로 했습니다. 미 의회도서관(LOC)이 이 일화와 시 원본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글 한 편이 배 한 척을 살린 사례입니다.
오늘도 현역인 배, 세계 최고령 취역 군함
USS 컨스티튜션은 오늘도 미 해군에 현역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보스턴 찰스타운 해군 기지(Charlestown Navy Yard)에 계류된 이 배는 연간 수십만 명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NHHC에 따르면 컨스티튜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취역 해군 함정입니다.
- 매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에는 보스턴 항구를 항해하는 ‘독립기념 항해(Independence Day Turnaround Cruise)’를 실시합니다.
- 미 해군 소속 장교와 승조원이 지금도 배치돼 있으며, 방문객 안내와 함선 유지 관리를 맡습니다.
- 입장료는 무료이며, 국립공원관리청(NPS) 보스턴 항구 국립 역사 공원(Boston National Historical Park)에 포함돼 있습니다.
| 날짜 | 사건 |
|---|---|
| 1794년 | 미 의회, USS 컨스티튜션 포함 6척 프리깃함 건조 승인 |
| 1797년 10월 21일 | 보스턴에서 진수 |
| 1812년 8월 19일 | HMS 게리에르 격침, “올드 아이언사이즈” 별명 획득 |
| 1830년 | 올리버 웬들 홈스의 시 “Old Ironsides”, 해체 위기 모면 |
| 현재 | 보스턴 찰스타운 해군 기지 계류, 세계 최고령 현역 군함 |
미국 역사의 일부가 된 재미동포 시각
보스턴은 하버드·MIT를 비롯해 많은 한인 유학생·연구자·직장인이 모인 도시입니다. 찰스타운 해군 기지는 다운타운 보스턴 워터프런트에서 도보 거리에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1812년 전쟁은 한국사와 직접 연결되지 않지만, 신생 독립국가가 당대 초강대국에 맞서 해상에서 승리를 거둔 이 사건은 ‘작은 나라가 강대국과 싸우는’ 역사를 공유하는 한인들에게도 남다르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무엇보다 이 배가 200년 넘게 보존되고 현역을 유지하는 미국의 역사 보존 문화는, 보스턴 방문 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USS 컨스티튜션은 지금도 실제로 항해하나요?
A. 예. 매년 독립기념일에 보스턴 항구를 실제로 항해합니다. 다만 일상적인 장거리 항해는 하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찰스타운 해군 기지에 계류돼 관람객에게 개방됩니다.
Q. 왜 배 이름이 “컨스티튜션(Constitution, 헌법)”인가요?
A. 미국 독립 직후인 1790년대, 새 헌법(Constitution)에 대한 자부심이 높을 때 명명됐습니다. 미 해군 초창기 6척의 프리깃함 이름은 모두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담았습니다(컨스티튜션,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콘스텔레이션 등).
Q. “올드 아이언사이즈”는 실제로 철로 만든 건가요?
A. 아닙니다. 선체는 목재(라이브 오크)입니다. 라이브 오크는 일반 목재보다 훨씬 밀도가 높아 포탄이 뚫기 어렵습니다. “철”은 실제 재질이 아닌 비유적 표현으로, 영국 포탄이 튕겨 나갔다는 일화에서 비롯된 별명입니다.
💬 미국 역사 이야기, 어떻게 접하고 계신가요
보스턴에 사시거나 방문하신 분들 중 USS 컨스티튜션을 직접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또는 미국 역사 박물관·유적지에서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으시면 나눠 주시면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떤 미국 역사 이야기를 다뤄줬으면 하시는지 주제 요청도 댓글로 남겨 주세요. 재미동포 시각에서 의미 있는 사건을 우선적으로 소개할 수 있도록 참고하겠습니다. 확인 후 답변드리겠습니다.
면책 고지: 이 글은 역사적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됐습니다. 사상자 수 등 일부 수치는 자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구체적인 인용 중 전설로 전해지는 부분은 본문에 명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