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 위기에도 여전히 공화당을 이용하고 있는 트럼프
President Trump's Briefing at White House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총무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조 바이든의 승리를 무효화하려는 배후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최고위 공화당 의원이 됐다. 매코넬 의원은 월요일(11/9) 오후 상원 원내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00% 자신의 권한내에서 불법혐의를 조사할 수 있는 법적 선택권을 저울질할 수 있다. 대통령은 법에 따라 혐의를 조사하고 재검표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매코넬의 연설은 정치적으로 공화당 의원들에게 아무런 증거없이 부정선거라는 프레임으로 무조건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라고 촉구하는 며칠간의 압박에 이어 나온 것이다. CNN에 따르면, 월요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고위급 공화당 의원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를 증폭시키기 위해 TV에 나가지 않는 것에 대해 심한 좌절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코넬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가 자신을 버린 것처럼 느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을 비난했으며, 심지어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수 있도록 하는 두 번의 조지아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을 돕지 않겠다는 생각까지 한 것으로 일부 매체는 전하고 있다. 매코넬의 연설은 아무 증거없이 주장하는 트럼프의 선거사기 의혹을 뒷받침하는 데 그쳤지만, 사실은 트럼프가 공화당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 되는 것이다.
CNN은 이를 두고 매코넬은 공화당에 트럼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치분석가들 역시 매코넬 입장에서는 조지아의 결선투표(runoffs)를 두고 트럼프를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며, 조지아에서 결선투표의 성공 여부는 아직 트럼프의 손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쩌면 매코넬이 이렇게 반응하는 것은 정치공학상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인 그레이엄은 “조지아주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 시스템을 철저히 조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많은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트럼프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공화당을 장악하면서 상당한 권력을 계속 행사하고 있고,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그럴 것 같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집권 4년이 지난 지금도 트럼프의 포퓰리즘적 국가주의 브랜드는 공화당의 심장으로 남아 있다.
비록 그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선에 실패한 네 번째 현직 대통령일 수 있지만, 공화당은 계속 그를 끌어안거나, 그의 실질적인 지지층들을 아예 무시하는 과감한 위험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두 가지의 선택권이 주어져 있는 것이다. 각 미국의 언론들은 선거 전후 며칠 동안 6명의 공화당 전략가, 보좌관들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영향력은 아직 의문의 여지없이 견고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2012년 미트 롬니가 버락 오바마에게 패배한 후 공화당은 보수를 대변하는 자신들의 색깔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지지층들을 의식하며 전적으로 정치적 행보를 할 수 밖에 없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선서를 한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날리는 몇 글자의 트위터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여전히 그의 지배적 존재를 계속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공화당을 컨트롤 하면서 순리에 역행하는 사안에서도 바이든 행정부를 공격할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것이 미국의 국익과는 전혀 상관없는 트럼프의 개인이익과 관련된 것이라 하더라도, 이미 정통 보수색깔이 바래져버린 공화당의 정치벌레들은 트럼프를 의지하며 정치를 해 나갈수 밖에 없는 트럼피즘의 늪에 빠져 버린 것이다. 미트 롬니 상원의원은 이 부분을 걱정해 오고 있었지만, 그 역시 이제 힘 없는 옆집 아저씨가 되어 버렸으니 어쩌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