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에 걸린 남자,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잊고 아내와 다시 결혼
Dan Brehant Photography via Washington post
워싱턴포스트지와 CNN에 실린 한 기사내용에 의하면 알츠하이머에 걸린 한 남자는 자신이 결혼했던 사실을 잊은채 현재의 아내와 다시 결혼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어느 토요일 저녁, 피터와 리사 마샬은 소파에서 함께 TV를 함께 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피터는 리사에게 청혼을 했다. 56세인 피터는 자신이 이미 리사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3년 전 조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피터는 기억을 잃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 리사를 만났던 사실을 잊고 다시 청혼을 하고 있는 것이다. 54세의 리사는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왔고, 나는 그와 함께 그 추억을 회상하고 싶지만 피터는 지금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게 되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이웃으로 만난 인연
결혼한지 12년 된 이 부부는 펜실베이니아 주의 해리스 버그에서 이웃으로 만났다. 그 당시 둘은 다른 파트너와 결혼하여 각자 자녀를 키우느라 바빴고, 피터의 가족이 코네티컷으로 이사할 때까지 이웃으로 가깝게 지냈다. 두 사람은 연락없이 거의 1년을 각자 바쁘게 지내다가 두 사람 다 이혼의 아픔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다시 연락하게 되었다.
해리스 버그에서 단 한 번의 만남을 가진 이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가며 서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들의 자녀들 모두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8년간 연인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내기로 했다. 리사는 당시 그들의 관계를 “격정의 로맨스”였다고 묘사했다. 리사는 애써 눈물을 참으면서 “그는 너무 친절하고, 상냥하고, 장난스럽고, 재미있고, 낭만적이예요. 그는 항상 나에 대해 너무 열정적 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청천병력 같은 남편의 알츠하이머 진단
그 둘은 2009년 리사가 코네티컷으로 이사하면서 결혼하게 되었다. 그 둘은 결혼한 후 꿈같은 달콤한 시간을 보내다가 몇 년전부터 남편인 피터에게 무슨일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리사는 감지하게 되었고, 그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웠다. 남편인 피터는 처음에 계속 열쇠를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런다음 그의 지갑, 그리고 그는 여러가지 단어들과 그 의미를 잊기 시작했다. 한동안 피터를 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집에 방문해서 피터를 만나본 후 즉시 그에게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음을 알아 차렸다.
여러가지 정밀 검사를 받은 피터는 2018년 4월 30일 결국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부부의 삶은 그야말로 나락으로 빠져들어가기 시작했다. 리사는 평생 남을것 이라고 생각했던 소중한 추억들은 피터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고, 그는 결국에는 소중한 추억 중 하나인 결혼했다는 것 마저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기억 못한 채 다시 청혼하는 남편
그러다가 2020년 12월 12일 피터와 리사는 TV시리즈 “뉴걸(New Girl)”을 보면서 함께 껴안고 있을때, 피터는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채 리사에게 청혼했다. 리사는 그의 진심에 한 없이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리사는 “정말 감동적 이었어요. 그는 저와 두 번 사랑에 빠졌습니다. 저는 신데렐라가 된 느낌이예요. 저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여자인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녀들에게 피터가 청혼한 후의 순간을 담은 비디오를 보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또 다른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벤트 기획자인 리사의 딸은 피터와 리사의 새로운 결혼식을 위해 그들에게 결혼 이벤트를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4월 26일, 피터와 리사는 결혼식 행사를 주관한 치매 전문의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다.
가혹한 현실을 넘어서게 만드는 사랑
리사는 “피터는 밝았고 너무나 행복해 했습니다. 결혼 서약서를 낭독 하는 동안 그는 저에게 ‘리사, 사랑해요.’라고 말했어요. 그게 제가 필요한 전부입니다.”라고 말했다. 리사는 언제든지 남편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에게 더 이상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실이고, 그녀 또한 남편인 피터를 너무 사랑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알츠하이머에 걸린 환자들을 돕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리사는 피터의 병이 진행됨에 따라 이제는 환각, 편집증 및 극심한 기억 상실을 유발하면서 그녀는 하루에 한 번 정도 가혹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사는 피터의 상태에 상관없이 피터를 사랑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우리를 떼어 놓을 수는 없습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