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 2026

블랙아웃 사태를 통해서 본 텍사스의 위기관리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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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사태를 통해서 본 텍사스의 위기관리 능력

Pexels, Wikipedia

텍사스에서 전에 없었던 추운날씨로 빚어진 블랙아웃 사태를 주 정부가 대처하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뭔가 잘 못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텍사스 주 정부의 고위인사들이 발견하지 못한다면 진짜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잘못된 것을 발견한다는 것은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지만, 잘못된 것을 발견하지도 못한다면, 아니 발견할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앞으로 닥칠 어떤 재앙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이번 텍사스의 추위로 수백만 명의 텍사스 주민들이 전기나 수도 없이 극도의 추위를 견디며 미국 전체의 명성에 극심한 타격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한 국가의 지도자가 그 국가를 위한 최선의 방법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개인적인 사욕과 이익에 더 관심을 기울일 때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

어떤 재난사건에서 당파주의가 애국심을 이길 때, 막연하고 절대적인 이념적복종이 정책을 이끌 때, 정치적 충성도가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부인력의 능력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을 때, 그리고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거짓위선이 압도적일 때, 그 재난은 재앙으로 바뀌게 된다.

왜 텍사스에서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텍사스의 공화당이 미국 연방정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국가전체 전력망과의 연결고리를 끊어 버렸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방정부에서 제시하는 규정은 전력회사들이 추위에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연방정부는 각 주가 그 기준에 부합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잘 지키지 않을경우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47개의 주들과는 달리 텍사스 주는 에너지 전력망 운영에 있어서 연방정부의 감독하에 있지 않다. 텍사스 주에서 정전사태가 가장 심각하게 발생했던 이유는 텍사스는 ERCOT 체제로 에너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조직은 연방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자체적인 운영체제를 유지해 오다가 이번 추위에 다른 주들로부터 전력을 쉽게 빌릴 수 없어 이러한 정전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고의 에너지 생산을 자랑하고 있는 텍사스 주는 이번 혹한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주들로부터 필요한 에너지를 빌릴 수 없는 이상하고도 유일한 주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모든 주민들이 그 강추위를 온 몸으로 견뎌야만 했던 것이다. 공화당원인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는 연방정부 도움없이 3일이상을 전력없이도 버틸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무식하면 용감해지는 전형적인 케이스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에너지 장관을 지낸 사람이기도 하다.

이번에 텍사스 정전사태가 터지자 그렉 애벗 주지사는 공화당의 고위 관료들과 함께 그린에너지 정책이 이번 텍사스의 블랙아웃의 주범이라고 폭스뉴스에 나와서 한참을 떠들어 댔다. 그러나 그린에너지의 일부분인 풍력은 텍사스의 에너지 공급원의 아주 작은부분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천연가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미네소타와 시베리아에서는 겨울철에 풍력 터빈이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 철저히 준비해도 될까말까한 그린에너지 부분에서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채 그 정책만을 비판하고 있는 텍사스 주지사의 정치력이 이번 블랙아웃 사태를 통해 상당히 돋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린에너지 정책이 이번 블랙아웃의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그를 엄청 비판하면서, 주지사로서의 그의 무능력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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